믹서의 채널, 왜 구조를 알아야 할까요?
믹서는 단순히 볼륨을 조절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하나의 채널 안에는 소리를 다듬고 조절하는 다양한 기능들이 순서대로 작동합니다. 이 흐름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원치 않는 노이즈를 제거하거나 명확한 음색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믹서든 아날로그 믹서든 기본적인 채널 스트립(Channel Strip)의 신호 흐름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믹서의 한 채널에서 오디오 신호가 어떻게 흐르는지 단계별로 설명해드릴게요. 오디오 초보자부터 실무자까지 꼭 알아야 할 핵심 이론입니다.
믹서를 다루기 전, 먼저 채널 구조부터 이해해보세요!

1. 입력단 (Input)
믹서 채널의 시작은 마이크나 악기의 입력입니다. 보통 XLR 또는 TRS 케이블을 통해 아날로그 신호가 들어오고, 디지털 믹서의 경우 A/D 변환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 Mic In: 마이크용 입력. 팬텀 파워(48V)가 필요할 수 있음
- Line In: 신디,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라인 레벨 장비용 입력
2. 게인 (Gain Trim)
입력 신호가 너무 크거나 작으면 다음 단계에서 왜곡되거나 작게 들릴 수 있어요. 이를 조정하는 게 바로 게인(Gain)입니다. 너무 높으면 클리핑, 너무 낮으면 노이즈 비율이 증가하죠.
입력 소리의 ‘기초 체력’을 조절하는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3. 하이패스 필터 (HPF)
HPF는 불필요한 저역대(예: 바람, 발소리, 저주파 노이즈 등)를 깎아주는 기능입니다. 보통 80~100Hz 이하의 소리를 차단해 보컬, 악기의 명료도를 높여줍니다.
4. 이퀄라이저 (EQ)
Gain과 HPF 이후엔 소리의 색깔을 다듬는 단계인 EQ가 위치합니다. 일반적으로 3~4밴드의 파라메트릭 EQ가 사용되며, 특정 주파수를 증폭하거나 줄여서 음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Low: 저음
- Mid: 중음
- High: 고음
EQ 설정만 잘해도 믹싱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5. 다이내믹 프로세서 (Compressor, Gate)
EQ 다음에는 컴프레서와 게이트 등 다이내믹 컨트롤이 위치합니다. 컴프레서는 소리의 크기를 일정하게 만들어주고, 게이트는 작은 노이즈나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해줍니다.
- 컴프레서: 과도한 피크 방지
- 게이트: 무대 소음이나 방 안의 공기 소리 제거
6. 인서트/버스 루트 (Insert/Send)
믹서에서는 외부 이펙터나 리버브, 딜레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Aux Send, Insert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때 신호를 외부로 보내고,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죠.
- Aux Send: 모니터, 이펙터에 보내는 신호
- Insert: 외부 장비와의 직렬 연결
7. 팬 (PAN)
스테레오 환경에서는 소리를 왼쪽(L) 또는 오른쪽(R)으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팬은 이 위치를 조절하는 기능으로, 전체 믹스에서 각 채널이 겹치지 않게 배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8. 페이더 (Fader)
모든 처리가 끝난 후, 최종적으로 볼륨을 결정짓는 단계입니다. 페이더는 출력 직전의 최종 볼륨 컨트롤이며, 실제 믹스의 밸런스를 결정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페이더는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전체 믹스에서 각 채널의 존재감을 결정합니다.
9. 출력 (Output Routing)
페이더를 지난 신호는 Main L/R, Subgroup, Matrix 등의 출력으로 보내집니다. 이 신호가 스피커, 녹음 장치, 방송 송출로 연결되죠.
믹서 채널 신호 흐름 요약
[Input] → [Gain] → [HPF] → [EQ] → [Compressor/Gate]
→ [Insert/Aux] → [Pan] → [Fader] → [Output]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게인과 페이더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게인은 입력 시점에서 증폭을 조절하고, 페이더는 출력 직전 최종 볼륨을 결정합니다. 순서가 다릅니다.
Q2. EQ와 컴프레서 중 어떤 걸 먼저 써야 하나요?
A. 보통 EQ → 컴프레서 순이 일반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꾸기도 합니다. 실험해보세요.
Q3. 인서트와 Aux Send의 차이는 뭔가요?
A. 인서트는 직렬(한 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옴), Aux Send는 병렬(보내는 신호만 따로 출력)입니다.
믹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소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채널 스트립 안에서 신호가 어떤 경로로 이동하고, 어떤 처리를 받는지를 알면 어떤 문제든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전 상황에서는 노이즈 문제, 피드백, 볼륨 밸런스 문제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신호 흐름만 제대로 이해하면 대부분은 빠르게 해결할 수 있어요.
오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믹싱 작업이 더 명확하고, 더 깔끔하게 정리되기를 바랍니다.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어떤 믹서를 다루더라도 두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는 믹서 채널뿐만 아니라 그룹, 메인 버스, 매트릭스 출력 등 더 넓은 오디오 흐름에 대해서도 다뤄볼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믿고 따라오는 만큼 확실한 실력이 쌓이는 법!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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